2014. 04. 17
회사에서 점심을 먹다가 세월호가 침몰하고 있다는 뉴스를 접했다. 당시만해도 배가 물에 잠기지 않았고 헬기와 구조대가 가고있다고하니 큰 피해는 없겠구나생각했다. 퇴근후에 집에가는데 말도안되는 상황이 뉴스에서 나오고 있었다 300명이상이 실종으로 나오다니.. 사람이라면 다 그렇겠지만 정말 마음이 아프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민간인도 우주에 간다는 21세기에 침몰한 배안에 사람이 살아 있다는걸 알면서도 손 쓸 방법이 없다는 것이 충격적이며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지를 다시한번 느꼈다. 그러면서 내가할 수 있는것은 무었일까.. 그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 도움이 될만한 소식들을 SNS에 계속해서 띄우는 것.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이런것 이라도 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그러면서 생각했다. 2011년 일본 쓰나미를.. 나는 영화같은 그 장면을 누둔으로 똑똑히 보았다. 엄청난 충격과 공포였고 내가 당한 일은 아니지만 내 삶의 가치관이 바뀌는 계기가 되었다. 디자인과에 재학중이던 나는 뭔가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가득찼다. 그래서 위치기반 SOS어플을 기획하고 UI설계, GUI디자인을 했었는데 거기서 끝이었다. 위험한 상황에 빠졌을경우 스마트폰의 SOS버튼을 누르면 본인이 설정해 두었던 시간 단위로 위치가 서버에 저장되고 구조대나 가족들은 이를 뿌려주는 웹이나 앱에서 해당 인원에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서비스였다. 구조대는 기기에서 일정 간격으로 보내지는 위치정보에 따라 조난자가 어느경로로 흘러가고 있으며 현재까지 이동경로를 보고 앞으로의 이동지점을 예상하여 효과적으로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였다. 아직도 외장하드 어딘가에 들어있겠지만 뭔가 한계를 느꼈다. 이걸 만들어줄 사람도, 이게 가능한지도 아무것도 모르는 그냥 기획과 디자인이었다. 당시에 학교에서 ActionScript와 HTML을 막 배우고 있을 때였고 한창 흥미가 있을 때라 내가 이걸 배워워서 뭔가 만들어야겠다는 마음이 강하게 들었다. 그래서 공부를 시작했고 하다보니 웹이라는것이 얼마나 대단한 것이고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 알게되었다. 이것을 만드는 기술을 가지게되면 내가 누군가를 돕는일에 주도적으로 나설 수 있게되고 내 삶을 좀 더 재미있고 나누면서 살 수 있다는 확신에 찼다. 그 후로 3년정도 지났는데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혼자서 사이트를 만들 수 있게 되었고 예전에 기획했던 인명구조 서비스를 혼자 만들순 없으나 서비스를 가능하게 할려면 어떤 기술과 어떤 이슈가있으며 어떤 사람들이 필요한지를 알 수 있게 되었다.
사람은 너무나 나약한 존재라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 가진것이 많다고 본인의 삶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 도우면서 가진것을 나누면서 살아야 하는 것이아닐까. 내가 오늘 가진것을 내일이면 가지지 못하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에..
아무튼 다시는 이런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