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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03. 03

작년부터 올 초 1~2월까지만 해도 고민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퍼블리셔로 취업했지만 하고싶은 영역이 점점 커졌고 궁금한게 많이 생겼다.

신입이었지만 운이 좋아 큰 프로젝트들에 참여할 수 있었고 프로젝트를 하면서

개발 소스들을 보면서 신기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고, 개발자들이 부럽기도?했다.

내가 그나마 할 줄 아는게 html,css이고 javascript(jQuery) 정도였기 때문에

요즘 핫하게 떠오른다는 Front-end 개발자를 목표로 잡긴 했었는데

왠지 내가 그나마 아는게 이거라 선택하는 듯 한 찝찝함이 남아있었다.
(물론 프론트도 쉽지않다)

키보드 두들겨서 먹고 살기로 마음을 먹었기에 어떤 한 언어나 분야에 머무르기 보다

능력이 된다면 이것저것 해보고 싶었고 그러기에 기본을 탄탄히 다지고 싶었다.

처음엔 디자인을 전공한 내가 이게 가능할까 싶었고

공부를 하면할 수록 ‘정말 이건 아니다’ 라는 생각은 더 강하게 들었다.

적성은 맞는거 같은데 재능은 없는 암울한 상황,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내 실력 자체는 남들보다 못하지만

처음 시작과 비교했을 때, 감히 상상하기 힘든정도의 변화가 있다는걸 발견했다.

가능은 하겠구나.

진짜 미친듯이하면 못해도 남들 하는만큼은 하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현실적인 성격탓인지 ‘전공자들과의 경쟁에서 잘 해낼 수 있을까?’

와 같은 불안함이 발목을 잡고 있었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주변의 여러 개발자들에게 조언을 구했는데,

할거면 빨리해라, 내가 재원씨 나이면 뭐라도 해보겠다.

자기한테 투자는 아끼지마라, 재원이 너가 지금은 삼성에 들어올 수 있지만

10년 뒤에는 들어오기 힘들다. 한번 해봐라.

물론 특정 회사가 내 목표는 아니지만 이런 조언들,

특히 개발자들이 들려준 조언이라 그런지 더 큰 힘이 되었다.

그래서 학원이냐, 학위냐 한참을 놓고 고민하던차에

돈을 벌어야 겠기에, 그리고 평생 먹고살거면 학위가 있는게 나쁘진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

편입을 결정하게 되었고 올 3월3일 첫 수업을 들었다.

데이터통신 개론..ㅋ 수업을 들으면서 모뎀이 무었인지 몇일 전에 처음 알았는데 완전 재밌다.

거기다 교수님이 개그 욕심이 너무 강하셔서 수업이 지루할 틈이없다.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졸업한지 1년만에 다시 학생이 되어서 그런지 기분이 새롭다.

열심히 해야겠다.

조언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 너무 감사드립니다.